美 "이란과 관계 있는 모든 국가, 긴장 완화하도록 설득 요청"

이란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장례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2024.08.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튀르키예를 비롯해 이란과 관계있는 모든 동맹국에 긴장 완화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이란과 관계가 있는 모든 동맹국에 긴장을 완화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여기에는 튀르키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튀르키예)은 상황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보다 더 확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와 이란은 중동 역내 여러 문제로 인해 복잡한 관계를 맺어 왔다. 대표적인 사안이 시리아 내전이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려고 했으나 이란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반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튀르키예와 이란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월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 만나 역내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공격을 종식하고 이 지역에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게 빗대며 이스라엘과 갈등이 깊어졌다.

또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튀르키예에 망명 중이며, 지난달 이란에서 사망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하니예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니예가 죽기 직전에 의회에서 연설하도록 초대하기도 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