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학교에 로켓 3발 쏴 최소 100명 사망(상보)

아침 기도 시간에 난민들 몰린 학교 노려…'고의적 공격' 지적도
이스라엘군, 해당 지역에 단수 조치…화재 진압·구조 작업에 차질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피 투성이가 된 옷을 입은 남성이 희생자들 수습 작업을 돕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학교를 로켓 공격했고, 100여 명이 사망했다. 2024.08.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다라즈 지역의 한 학교를 공격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이스라엘 로켓 세 발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던 학교를 강타했다"고 했다.

가자 미디어 사무소는 이번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순교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끔찍한 학살"이 일어났다며 일부 시신이 화재로 훼손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대원들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 구조를 위해 화재를 진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에 물 공급을 차단해 진화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삼 샤바트 현지 언론인은 말했다.

공격을 받은 알 타바엔 학교에는 약 250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아침 기도 시간에 이뤄졌다며 "그렇다면 이것은 고의적 공격이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학교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24.08.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 타바엔 학교 내 하마스 지휘통제 센터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밀 탄약을 사용했고, 공중 감시·첩보 등 민간인 피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수많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8일 가자시티 내 학교 두 곳을 공격해 18명 이상이 사망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가자지구 내 학교 최소 4곳이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됐다.

당시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목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지난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학교는 많은 피난민이 머무는 대피소로 사용돼 왔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완전한 전쟁범죄"라며 "적군이 학교를 파괴한 데 대한 변명은 이전에 병원을 파괴할 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PIJ는 "국제기관과 법원이 이 조직의 지도자들을 전범을 선언하지 않은 것이 이들이 (활동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