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국가 인정' 노르웨이 외교관 지위 박탈…"극단적 행동" 반발

이스라엘 "反이스라엘 행동에는 대가 따른다"
노르웨이 "네타냐후 정부와의 관계에 영향 미칠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프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이란이 우리를 겨냥한 공격 땐 가자지구, 예멘, 베이루트 등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장거리 공습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련 업무를 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 외교관 8명의 외교관 지위를 박탈했다. 노르웨이 측에서는 "극단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노르웨이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일방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따라서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외교관 지위 박탈을 통보했다.

카츠 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노르웨이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계류 중인 사건을 지지한 점을 들어 "반이스라엘 행동에는 대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르웨이는 네타냐후 정부가 극단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는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인구를 돕는 우리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정은 네타냐후 정부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데 장관은 이후 이스라엘 대표인 야나 코틀랴르갈을 초치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후세인 알셰이크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 X에 "노르웨이 사절단에 대한 이스라엘 외무부의 결정은 위험한 차원"이라며 "중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적었다.

노르웨이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 역내에 있는 만큼 EU도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당국과 거래하는 노르웨이 외교관의 외교적 지위를 박탈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노르웨이에 대한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는 지난 5월 아일랜드, 스페인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주재 스페인 영사관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보복' 제재를 가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