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C 하니예 암살에 "불법 점령 세력인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책임"

57개 회원국들, 하니예 암살은 "심각한 이란 주권 침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 알리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이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4.08.0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란의 소집 요청에 따라 7일(현지시간) 개최된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 참가국들이 한목소리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5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하니예 암살은 이란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했다. 또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불법 점령 세력인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5일, 자국 수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사건에 대한 보복 권한을 인정받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당초 회원국들은 하니예 사망에 대한 언급을 삼가해 왔지만 이날은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OIC 의장국 감비아는 개회식에서 하니예의 죽음으로 중동에서 계속되는 유혈 사태가 심화되고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마두 탕가라 감비아 외무장관은 하니예 암살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의와 인권에 대한 절박함을 강조하며 대의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알리 바게리 외무장관 대행은 보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과 위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적절한 조처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은 이 정권의 침략에 맞서 합법적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미국이 OIC 회의에 참석한 여러 국가들과 접촉해 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확전은 이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다고 믿었고, "모든 당사국들이 이란에 분쟁을 격화시키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OIC는 유엔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로, 1965년 '걸프협력이사회'로 출범했다가 2011년 '이슬람회의기구'에서 현재의 이슬람협력기구로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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