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보다 더 강경파"…하마스, 신와르 임명에 휴전협상도 타격

"혹 떼려다 혹 붙인 꼴"…하마스 강경파 득세 예상
이스라엘, 신와르 임명 강력 반발…"하마스 없애야 할 이유"

야흐야 신와르가 2021년 5월 24일 가자 지구에서 열린 반 이스라엘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신와르는 6일(현지시간) 이란에서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에 선출됐다. 2024.08.0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에 의해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 가자지구 하마스 수장이 임명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앞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신와르의 임명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신와르는 젊었을 때부터 하마스 보안기구의 수장을 맡아 이슬람 도덕규범을 위반하거나 이스라엘 점령군에 협력하는 이들을 색출해 처벌하는 일을 맡았을 정도로 하니예보다 이스라엘에 대해 더 강경파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푸아드 쿠파쉬 팔레스타인 정치분석가는 "신와르의 임명은 많은 하마스 관리들이 그의 접근 방식에 동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알-아즈하르 대학교의 므카이마르 아부사다 정치학 교수는 신와르의 임명에 대해 "이스라엘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다소 온건한 하니야를 죽였다면 더 강경하고 극단적인 지도자가 단체의 수장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와르 임명은 휴전 협상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신와르의 임명이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신와르 아래에서 휴전협상을 진행할 것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5월부터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건이 추가되면서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신와르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휴전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대테러리스트 야히야 신와르의 임명은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할 또 하나의 강력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에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신와르에게 예약된 자리는 단 하나뿐이며 이는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공격에 관여한 모하메드 데이프와 마르완 이사 옆"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