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일 OIC회의서 對 이스라엘 보복에 지지 호소 예정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 조치에 대한 지지 촉구할 듯
걸프 아랍권, 이스라엘 행동 비난할 의향 있지만 자제 요구하기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 뒤 언론에 말하고 있다. 2024.06.28.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조소영 기자 = 이란이 오는 7일(현지시간)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이 자국 수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사건에 대한 보복 권한을 인정받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보도했다.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OIC 본부에서 열린다. 이슬람권 57개국이 소속된 OIC는 유엔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로, 1965년 '걸프협력이사회'로 출범했다가 2011년 '이슬람회의기구'에서 현재의 이슬람협력기구로 명칭을 변경했다.

회의를 앞두고 걸프 아랍권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난할 의향이 있지만 이란이 자제력을 보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며 지역적 억지력을 재확립하기 위해 계획된 미사일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점령·이주·집단 학살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도덕적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사악함과 불의에 대한 무관심과 회유는 일종의 도덕적 태만이며 악의 확산을 초래한다"고 발언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주간 브리핑에서 이란의 보복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이 지역의 안정을 추구한다"며 "이는 침략자를 처벌하고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모험주의에 대한 억제력을 만드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역내 안정을 지켜야 할 의무에 실패했다면서 "침략자에 대한 처벌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카나니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4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서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암살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미사일 공격의 영향력을 줄이려 서방 강대국과 협력한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란 내부에서도 신중론자나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들이 이란이 독자적으로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조직적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란이 주도하는 공격에 대비 중이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공격으로 신속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이스라엘이 이란 및 이란의 동맹국들과의 "다중 전선 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란의 보복 시점이 7일 OIC회의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