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모든 가능성에 대비…동맹국과 협력할 것"
"전반적인 목표는 지역 내 온도 낮추고 갈등 피하는 것"
"외교적으로 진정 위해 노력…중동전쟁 누구에게도 이익 아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두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파이너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ABC 뉴스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란이 무엇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밝히지 않겠다"며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것처럼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상당한 자산을 이동시켜 이스라엘을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필요가 다시 생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는 이 상황을 외교적으로 진정시키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지역(중동) 전쟁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방어를 개선하고 이스라엘의 안보 지원 강화를 위해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탄도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또한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으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도 전개하기로 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날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위협이 고조된 시기에 처해있다"며 "이스라엘이 직면한 모든 위협에 대응하여 방어하도록 우리의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전투기 대대를 배치하고 함정을 이동시킨 것에 대해 "4월13일에 이스라엘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여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한 위협과 공격을 물리친 후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대비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목표는 지역 내 온도를 낮추고, 공격을 억제하고 방어하며, 지역 갈등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이 지난 4월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300여 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요르단과 사우디 등과 손잡고 다중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해 이스라엘을 보호했다.
아울러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대해서도 "우리의 목표는 긴장을 완화하고, 억제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당사국들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서 이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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