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대교 명절인 12~13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할 가능성"

과거 트라우마 자극해 이스라엘에 공포 분위기 조성 노릴 수도

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 건물 광고판에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모하메드 데이프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지명수배범처럼 내걸린 사진에는 빨간바탕에 히브리어로 '암살'이라 쓰인 낙인이 찍혀 있다. 이스라엘군은 1일 하마스 군사 지휘관 데이프가 지난달말 가자지구 남부에 가해진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김종훈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오는 12~13일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의 합작 매체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서방 정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티샤 베아브 기간에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티샤 베아브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신바빌로니아 제국에 파괴된 사건을 애도하는 명절로 올해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다.

이 같은 시기를 노려 이란은 이스라엘에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분석했다.

유대교 명절을 노린 공격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도 유대교 명절인 초막절이 끝난 직후의 안식일이었으며,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 또한 유대교 명절인 욤키푸르 기간에 발발했다.

이러한 종교 명절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스라엘인들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되살리고 파괴적인 기억을 재연하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예루살렘포스트 분석이다.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는 이런 종교 명절 기간에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공격에 취약했다는 점을 들어 이때 이란이 보복할 경우 이스라엘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국경 내에서 일어난 이 쓰라리고 비극적인 사건에 복수를 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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