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최고조에…항공사들 "이란·레바논·이스라엘 피하자"

대체 노선 이용…OPS그룹 "GPS 교란도 증가할 것"
"UAE·카타르·튀르키예 항공사들은 이란 상공 비행"

이란인들이 1일 테헤란에서 숨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푸아드 슈크르)이 사망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사들은 이란과 레바논 영공을 피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행(行) 항공편 또한 취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했다'는 말을 부인하지 않고 있고, 슈크르 사망은 자국이 공습함으로써 사망한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을 중단하고 대체 노선을 이용 중이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대만 중화항공과 에바항공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편에서 당초와 달리 이란 영공을 피하는 것으로 조치했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인 이후, 미국과 유럽 항공사를 포함한 수많은 항공사들은 이미 이란 상공 비행을 피하고 있다.

최근 에어 인디아, 독일의 루프트한자 그룹,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 텔타항공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이타(ITA) 항공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이외에도 항공사들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가는 항공편도 취소시켰다.

캐나다의 경우, 전날(1일) "한 달 간 레바논 영공을 피하라"는 통지를 캐나다 항공사들에 알렸고, 영국도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레바논 영공에서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한 상태다.

비행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조직인 OPS그룹은 앞서 "아시아와 유럽 간 교통에 있어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OPS그룹은 "중동에서 전면전이 발발하면 민간 항공은 드론과 미사일이 항공로를 가로지르는 위험에 직면한다"고 했다.

이어 "레바논과 이스라엘 주변에서 여러 행위자들이 비행기의 GPS 시스템을 속이는 신호(GPS 교란)를 발송해 비행기가 없는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위험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경고에도 일부 항공사는 이란 상공을 통해 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금요일(2일)에도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들인 에티하드, 에미레이트, 플라이두바이를 비롯해 카타르 항공과 튀르키예 항공 등 상당수 항공사가 여전히 이란 상공을 비행 중"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