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하니예 장례식 기도 직접 이끈다

하메네이 "하니예 순교에 대한 복수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의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21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가진 의원들과 모임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국에서 로켓 공격을 받고 숨진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 지도자의 장례식을 1일(현지시간) 직접 이끌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하니예가 카타르 도하에서 매장되기 전, 장례식 기도를 맡기로 했다.

이란 정치의 최종 결정권자, 하메네이는 앞서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가혹한 처벌"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영토에서 순교한 그의 피에 대한 복수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도 말했다.

그간 하마스 측을 대표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참여해 온 하니예는 지난 30일 새로 선출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 테헤란에서 머물던 중 변을 당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는 비겁하고 테러적인 행동의 결과를 곧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 위원도 보복을 다짐하며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은 비겁한 행동이며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 했다.

하니예 암살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전쟁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뿐만 아니라 시리아·레바논·이라크·예멘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무장단체들도 개입돼 있다.

보복 예고와 위협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확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의 휴전 유지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테헤란과 베이루트에서 자행된 공격이 "위험한 확대"라고 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휴전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하니예 피살로 전체 중재 과정이 의심스러워졌다"며 "한쪽 당사자가 다른 쪽 협상가를 암살하면 어떻게 중재가 성공하겠느냐"며 반문했다.

한편 2일 도하로 하니예의 시신이 운구된 후에는 하마스가 이맘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하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한 차례 더 예배를 진행하고 루사일 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