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암살에 국제유가 1.7%↑…브렌트유 80달러 목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에서 바라본 해상 석유 유정<자료사진>. 2014.0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어온 정치 지도자가 암살됐다는 소식에 31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80 달러를 목전에 뒀다.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다는 보도 직후 전장 대비 1.7% 상승해 배럴당 79 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간 총 4.5% 하락해 7주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반등하는 모습이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전장 대비 1.9% 상승한 배럴당 76 달러 선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증권사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삭데바 연구원은 하니예의 암살로 가자 전쟁 휴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역내 확전을 촉발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하마스와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하니예가 지난 30일 테헤란 내 거주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이 로켓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르크를 사살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