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비겁한 행위" 규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마무드 압바스가 팔레스타인인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압바스의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의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비겁한 행위이자 심각한 긴장 고조로 간주하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과 군대가 단결하고 인내심을 갖고 이스라엘 점령에 맞서 굳건히 서기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 중이었다.
하니예는 가자지구 최대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이스라엘 측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꼽혀 왔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 압바스가 이끄는 온건파 파타당은 서안지구를 장악하고 있다.
하마스와 파타당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서안지구 등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 파타당은 협상을 강조하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측은 갈등을 빚어 왔으나,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된 만큼 압바스와 파타 측에서도 한목소리로 이번 공격을 규탄한 셈이다.
하마스도 이날 하니예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며 "보복이 불가피한 비겁한 행동"이라며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경고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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