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결국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보복 공습…"2명 사망"(종합)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공격 배후 지휘관 표적 공습"
"헤즈볼라 작전실 책임자 무흐신 슈크르가 표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표적은 지난 27일 발생한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 포격 사건에 책임이 있는 헤즈볼라의 지휘관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로이터는 고위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헤즈볼라 작전실 책임자인 무흐신 슈크르였다고 전했다. 슈크르는 '푸아드 슈크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으며 2015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아직 슈크르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헤즈볼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국영 매체는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의) 마즈달 샴스의 어린이 살해와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살해에 책임이 있는 지휘관을 겨냥해 베이루트에서 표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헤즈볼라의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상공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AFP의 한 사진기자는 8층짜리 건물 꼭대기가 공습당했고 현장에 구급차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알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베이루트 공습 배후를 자처한 뒤 "헤즈볼라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접경지 골란고원에서는 드루즈교 마을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이 로켓 공격을 당해 어린이 포함 1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했지만 헤즈볼라 측은 부인했다.
지난 29일 이 축구장을 직접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혹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격함에 따라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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