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 9명, 팔 수용자 학대 혐의로 구금돼

이스라엘군, 심문 위해 구금…학대 의혹 조사 착수
자국 군인 구금에 성난 이스라엘인들…팔 수용자 시설 침입도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 인근 스데 테이만 군사 기지 옆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기지에는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을 수용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군인에 의한 학대가 만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이날 학대 혐의에 연루된 군인 9명을 구금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을 학대한 혐의로 이스라엘 군인 9명이 구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구금된 군인들이 "심문을 위해 연행됐다"고 했다.

군은 "수용 조건이 국제법에 부합한다"며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을 수용 중인 스데 테이만 기지에서 제기된 학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기구와 인권 단체, 가자지구 지역 관리, 전 수감자 등은 수용 중 학대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군인들이 구금된 기지 밖에서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군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학대 의혹이 제기된 스데 테이만 기지에 침입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 관리들은 이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을 통해 "군 기지에 침입해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행동"이라 했다.

이어 "전쟁 중이며, 이런 행동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달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무기한 구금과 교도소 내 "만연한 고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5명의 여성과 14세 소년을 포함한 2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채 "최대 4개월 반 동안" 구금된 사례를 문서로 남겼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