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안 공전에 다시 벼랑끝으로…가자 학교, 골란고원 잇단 공격(종합)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 축구장서 로켓 공격…30여 명 사상
피난소로 쓰이던 가자 학교…이스라엘 공습에 30명 사망·100여명 부상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공전 중인 가운데,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학교와 골란고원의 축구경기장이 각각 공습을 받아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경기장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배후로 하마스를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하고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서 귀국한 후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할 방침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축구장을 공격한 무기가 "헤즈볼라가 독점 소유하고 있는 이란제 팔라크-1"로 "50㎏짜리 탄두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 후 1981년 무단 병합한 시리아 영토로, 2만3000여 명의 시리아계 주민(드루즈족)과 2만5000여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살고 있다.
유엔 소속 제니 헤니스-플라샤르트 레바논 특별조정관과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의 아롤도 라자로 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전이 격화되면 "더 큰 불길을 일으켜 지역 전체가 믿을 수 없는 재앙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피난민들이 피신한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됐다. 사망자는 최소 30명, 부상자는 1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내 학교가 공습 대상이 된 것은 이달 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새 휴전안에 관한 회의를 시작한 이후로 벌써 여덟번째다. 지난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학교는 많은 피난민의 대피소로 사용됐다.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 학교를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다며 공습은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CNN은 이 학교에 피난민 400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이날 기준 3만9258명을 기록했다.
지난 22일부터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약 170명이 숨진 것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조만간 4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쟁 중 가자지구 인구 약 240만 명 중 대부분은 최소 한 차례 이상 피난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지난 25일까지 이미 18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남부 칸유니스로 피신했으며 바뀐 대피령으로 많은 이들이 다시 피난길에 올랐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과 더 강해진 적대 행위로 수질과 위생 상태가 "끔찍"한 수준이라며 구호 활동을 "상당히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미국 등과 함께 '3단계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었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을 추가 제시하고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하며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 언론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이 다시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휴전안 협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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