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동예루살렘 성지 논란에 "현상유지 정책 변함없어"
"성전산에서 유대인 기도 허용"…'극우 장관' 발언 일축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중동에 불 붙이려는 화염광" 비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극우 인사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성전산(알아크사 사원)에서 현상 유지를 하려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발언을 일축한 것이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오전 의회(크네세트)에서 "나는 정치 지도층이고 정치 지도층은 성전산에서 유대인의 기도를 허용한다"고 언급했다.
알아크사 사원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대교에서는 이를 성전산이라고 부르며,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 또한 성지로 섬기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무슬림 당국과의 현상 유지 협정에 따라 이곳에 유대인 방문은 가능하되 기도는 자제하는 것으로 원칙을 삼아왔다.
벤그비르 장관은 여러 차례 '성전산 도발'을 해왔다. 이번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방미(訪美)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중동에 불을 붙이려는 화염광이 앉아 있다"고 벤그비르 장관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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