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인질 협상 무르익어…하마스 대한 승리는 포기 못 해"

방미 중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들과 만남
"하마스에 승리하는 일 포기하면 악의 축 위험"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의 헤르즐 산 기념관에서 열린 2014년 가자 전쟁 전사자를 위한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방미(訪美)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의 인질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22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들과 자리를 갖고 석방 협상을 위한 조건이 "의심의 여지 없이 무르익고 있다"며 "이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또 다른 신호는 적의 정신(사기)이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이스라엘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한다면 우리는 협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것이 불행하게도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처음에 말한 바 있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가 협상을 진전시키고 남은 인질들을 석방할 수 있는 압박 수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인질 협상을 담당할 대표단을 오는 25일 파견한다. 그는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며 "우리가 포기하면 이란의 모든 '악의 축'으로부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 협상의 종결을 발표하지 않는 연설은 완전한 실패"라면서 인질 협상이 타결됐다는 발표가 포함되지 않은 미(美) 의회 연설은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인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25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