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멘 공습에 사우디 "자제하라"…이란은 "강력 규탄"

이스라엘, 후티 공격에 보복…"최소 6명 사망"
후티 반군 "필연적으로 강력히 보복할 것"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기의 공습을 받은 예멘 호데이다항의 석유저장시설이 대형 화마에 휩싸인채 검은 연기를 토해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 텔아비브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자 예멘내 후티 반군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공습에 나섰다. 2024.07.2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예멘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해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주변국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예멘 호데이다 공격은 "역내 긴장을 악화하고 가자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계속된 노력을 멈춰버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에게 최대한 자제하고 지역과 주민들을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멘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해 예멘 국민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예멘 공격이 "어린이를 죽이는 이스라엘 정권의 호전적 본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범죄와 예멘 공격의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 후티 반군이 관할하는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이 예멘 영토를 직접 공격한 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83명이 다쳤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예정이며 규모도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