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친이란 후티 공습…헤즈볼라도 치며 확전 우려 커져(상보)

후티 텔아비브 공격에 보복…최소 3명 사망
헤즈볼라 탄약고도 공습…보복의 악순환 계속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불타는 호데이다의 정유시설. 2024.07.2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연달아 공격하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후티 반군이 관할하는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전날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예멘 영토를 직접 공격한 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후티 반군도 그동안 하마스 지지를 명분 삼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은 공격해 왔지만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하지는 않았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호데이다 항구의 정유 시설이 불타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에 F-35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재 호데이다에 발생한 화재를 중동 전역이 목격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분명하다"며 "후티는 우리를 200번 넘게 공격했지만 처음으로 이스라엘 시민에게 해를 입혔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보복의 악순환도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레바논 남부 아드룬의 헤즈볼라 탄약고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룬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 북부 다프나 키부츠(집단 농장)에 로켓 수십발을 발사하고 데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

헤즈볼라는 다프나 공격 역시 앞서 레바논 남부 부르지 알물루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이 벌이는 민간인 학살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 북부 군사 진지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와의 무력 충돌도 격화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더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