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결승날' 소말리아 카페 테러…사망자 9명으로 늘어(상보)
식당 안에서 4명·바깥에서 5명 사망
"알샤바브 극단 무장단체가 설치한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의 사망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유수프 소말리아 국가안보기관 관리는 "폭발로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당초 5명이었던 사망자에서 4명 더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9명 중 5명은 식당 외부에서, 4명은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모하메드 살라드는 "건물 밖과 주요 도로에서 5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에는 근처를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안에서 4명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잔해 아래에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한 카페 인근에서는 세워진 차량이 폭발하며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결승전 경기를 보려고 모인 축구 팬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유수프는 "레스토랑 안에는 대부분 축구 경기를 보던 청소년들이 있었다"며 "대부분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뒤쪽 벽을 뛰어넘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가게 위로 붉은 불기둥과 희뿌연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폭발은 카페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 폭탄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국영 통신은 "오늘 밤 레스토랑 밖에서 하리지(Kharijite)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차량 폭탄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하리지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설명할 때 소말리아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다. 소말리아 남부 라스 캄보니에를 기반으로 둔 알샤바브는 샤리아법(이슬람법)에 근거해 소말리아 남부를 점령하고 극단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소말리아 내전 이래 수십년간 소말리아 정부군과 투쟁하며 소말리아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폭탄 테러를 자행해 왔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