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결선 투표 시작…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8시 투표(상보)
- 권영미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조소영 기자 = 이란이 5일(현지시간)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를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국영 TV에 따르면 아마드 바히디 내무장관은 "국내 5만8638개 투표소와 해외 모든 투표소에서 두 후보 중에서 미래의 대통령을 선택하기 위한 14대 대통령 선거 2차 라운드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후임을 확정 짓는 것으로, 오전 8시에 시작에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지난달 치러진 1차 선거에서는 예상을 깨고 진보·개혁 성향 마수드 페제시키안 마즐리스(의회) 의원이 42%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강경 보수파인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은 39%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절반을 넘지 못해 이날 이들 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결선 투표는 양 진영 모두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란 역사상 첫 개혁파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하에서 보건부 차관으로 합류하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15년 이란 핵 협상 타결의 주역인 온건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을 외교 정책 고문으로 발탁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 히잡 단속 합리화와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이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잘릴리 후보는 '하메네이(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충성파'로,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서방과의 회담에서 강경파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인물로 꼽힌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오전 8시 투표소가 열리자 투표했다.
1차 선거에서는 6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 중 40%만이 투표해 기록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투표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고조된 지역적 긴장,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서방과의 분쟁, 그리고 제재로 타격을 입은 경제 상황에 대한 대중의 불만 속에서 이루어졌다.
결선 투표 결과는 오는 6일에 나올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토요일(6일)까지는 초기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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