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대피하라"…이스라엘군 '로켓 진원' 가자지구 남부 맹폭

이슬라믹지하드 로켓공격에 맞대응…칸유니스 포격으로 최소 8명 사망
북부 가자시티에선 5일째 시가전…알시파 병원장, 포로 고문 의혹 폭로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대피 명령을 발령하자 이날 저녁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를 피란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07.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9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로켓 공격을 받자 2개월 만에 민간인 대피 명령을 내린 뒤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맹폭을 가했다. 간밤에 벌어진 공격에 가자지구 남부에서만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일대에 포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칸유니스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전날(1일)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을 발사한 진원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에서 또 다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발사한 약 20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마을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로켓 대부분은 요격돼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로켓 공격이 확인되자 즉시 칸유니스와 인근 도시 라파에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 일대에 소개령이 내려진 건 라파 지상전을 앞둔 지난달 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특히 칸유니스에는 라파에서 대피한 피란민들이 집결해 있던 상태라 혼란은 극에 달했다고 AFP는 전했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누세이라트 난민캠프 상공에서 비행하며 플레어를 뿌리는 모습이 담겼다. 2024.07.01.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측은 간밤에 칸유니스 일대에서 여러 차례 포격이 벌어져 지금까지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라파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에서도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AFP에 증언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5일째 시가전이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시티 동부 외곽의 쉐하이야를 표적 공습해 무장대원 2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장병 1명이 추가로 숨져 가자 전쟁으로 인한 자국군 누적 사망자 수가 31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측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기준 3만7900명으로 증가했다. 무장대원과 민간인 사망자 수가 혼재된 집계이지만 상당수는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상대로 고문을 가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전날 이스라엘은 전쟁 기간 구금했던 팔레스타인인 54명을 석방했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 가자시티에서 지상전을 전개하던 도중 체포한 알시파 병원장도 포함됐다. 전날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포로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타를 당했으며, 적절한 음식과 치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한 혐의로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이 1일(현지시간) 석방되자 이날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고문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2024.07.01.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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