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과 휴전협상 진전 없어"…美휴전안 거부

"휴전안 시간낭비…이스라엘, 대량학살 자행 시간만 제공"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있는 UN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작업기구(UNRWA) 건물 앞 잔해들의 모습이다. 2024.06.23 ⓒ AFP=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이 휴전안을 제시하고 조율에 나섰으나 큰 효과는 없는 분위기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함단 대변인은 미국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대해 "시간 낭비일 뿐이며 이스라엘군이 대량 학살을 자행할 시간만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하마스에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함단 대변인은 "하마스는 영구 휴전, 가자지구에서의 포괄적 철수, 진지한 (포로) 교환 협상을 보장하는 모든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기존 '3단계 휴전안'의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수정안에는 휴전 1단계를 이행하는 동안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평온' 등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조건과 관련된 8조에 새로운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주도한 3단계 휴전안은 지난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했다. 3단계는 △6주간 완전한 휴전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와 일부 인질(여성·노인·부상자) 교환 △모든 생존 인질의 교환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주요 재건 계획 실시 및 사망한 인질 시신의 유가족 송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과 관련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고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근절될 때까지 일시적인 휴전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적인 침입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전투원과 민간인을 포함해 약3만8000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도 자국 군인 300명 이상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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