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레바논 '석기시대'로 만들 수 있다"…헤즈볼라 강력 경고

갈란트 "전면전 원치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 고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이 25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서 "외교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나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6.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도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우리는 전쟁이 이스라엘에 좋지 않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헤즈볼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가 레바논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양측이 서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

이에 갈란트 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며 "외교는 더 이상의 확전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 태세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AFP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로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94명을 포함해 최소 48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최소 15명과 민간인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