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결의 후 고농축 우라늄 확대…외교관들 "예상 가능 수준"

"이란, 우라늄 농축 시설 2곳에서 캐스케이드나 클러스터 더 설치할 것"
"결의안 채택 안 됐어도 했을 것"…"새 정부 출범 기다리나" 목소리도

이란의 포르도 지하우라늄농축시설(FFEP)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사찰 협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우려한 만큼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외교관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명의 외교관은 이란이 두 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원심 분리기의 캐스케이드 또는 클러스터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교관들은 이란이 추가할 원심분리기의 수·유형·농축 수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 외교관은 무기 등급인 60%에서 최대 90%까지 급속 확대에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란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IAEA의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이란의 계획을 알고는 있다고 했다. 3명의 외교관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이 13일, 회원국들에게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 외교관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았더라도 일어났을 일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한 외교관도 "예상보다 많지 않다"며 "왜인지는 모른다. 아마도 새 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란은 지난달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헬기 사고로 숨져 오는 6월 28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앞서 이란은 2022년,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가 자국의 핵개발을 비난하고, 미신고 핵물질 조사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후로 두 번째 무기급에 가까운 순도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맞대응 했다.

이후 IAEA 이사회는 이란이 핵 증산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 사찰 협조 결의안'을 지난 5일 통과시켰다. 단 러시아와 중국은 이 결의안에 반대했다

이란은 2022년 공언한 대로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모든 원심분리기를 설치했으나 고급 모델인 IR-2m의 캐스케이드 12개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나탄즈에 있는 지상 파일럿 플랜트와 포르도 부지에서만 우라늄을 최대 60%까지 농축하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최대 60%까지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지만 추카 캐스케이드를 모두 설치하지는 못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