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안 거부한 것…인질 석방 제안 거절"

하마스 답변 받아본 이스라엘 "의미 있는 변수 모두 변경"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인질 구출 작전 속에 페허가 된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이 보인다. 2024.06.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은 11일(현지시간)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3단계 휴전안'에 대해 내놓은 답변과 관련, 이들이 사실상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한 이스라엘 관리는 "오늘 저녁 이스라엘은 중재자를 통해 하마스의 응답을 받았는데, 그 응답에서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질 석방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하마스)은 주요하고 가장 의미 있는 매개변수를 모두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제안에 따른 휴전안이라며 지난달 31일에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는 △6주간 완전 정전 및 이스라엘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 철수와 일부 인질(여성·노인·부상자) 교환 △생존 인질 모두 교환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가자지구 주요 재건 계획 실시 및 사망한 인질 시신 유가족 송환으로 이뤄져 있다.

'3단계 휴전안'에 대한 답을 미뤄오던 하마스는 이날 드디어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측에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와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美) 백악관은 하마스의 공식 회신 자체에 일단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답변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마스의 답변이 영구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같은 구체적 조건을 다시금 담은 '수정안'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날 선 반응 속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에 처하게 됐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