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유엔 직원으로 위장한 이스라엘-미국 간첩단 체포" 주장
"수십 년에 걸쳐 스파이 활동과 사보타주 수행"
후티, 유엔·美 비영리단체 직원 등 무더기 구금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이 자국에서 유엔 직원으로 위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간첩단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정보수장인 압델 시킴 알카이와니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스라엘 간첩단은 적들을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에서 스파이 활동과 방해 공작(사보타주)을 수행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간첩단과 미군 장교들은 미국 대사관에서 지위를 악용해 간첩 활동을 해왔다"라며 "미국 대사관이 철수한 후에도 이들은 국제기구와 유엔의 비호 아래 임무를 계속했다"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 측은 또 체포된 사람 중 일부가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측은 이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로이터는 예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민주연구소(NDI) 직원 3명과 현지 인권 단체 직원 3명 등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지난 7일 후티 반군이 유엔 산하기관 직원 11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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