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지휘부 숨어" 유엔학교 공습으로 40명 사망(상보)
하마스 언론 "난민 상대 잔인한 범죄 저지르고 정당화"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와 협상, 오직 포화 속에서"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이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중부 지역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를 공습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을 촉발한 관계자들을 처단했다고 밝혔으나 한편에선 이 공격으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 미디어 사무소의 이스마일 알-타와브타 국장과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이 누사이라트 난민촌에 있는 UNRWA 학교에 공격을 가해 40명이 사망하고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14명, 여성은 9명으로 전해졌다.
UNRWA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줄리엣 투마는 로이터에 "보고된 사망자 수는 35~45명 사이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아직 (확실히)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알 아크사 병원 측에서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그 동맹 세력이 UNRWA가 운영하는 학교나 병원, 기타 민간 인프라를 작전센터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한 학교에 20~30명의 하마스 전투원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마일 국장은 UNRWA 학교에 하마스 지휘부가 숨어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점령군은 거짓으로 조작된 이야기를 통해 수십 명의 난민을 상대로 저지른 잔인한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전 항공 감시와 정보 활동 등을 시행해 민간인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이 제안하고 미국이 소개한 '이스라엘-하마스 3단계 휴전안'과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휴전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제시된 휴전과 인질 석방에 관한 3단계 협상안은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하마스와의 모든 협상은 오직 포화 속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