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잽도 안된다…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면전 감당 가능할까

최대 병력 4만5000명 추정…미사일 15만기 이상 보유
이스라엘 전체가 사정권…미국도 전면전은 뜯어말려

헤즈볼라 수장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는 레바논 시민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력한 세력으로 이스라엘이 정면충돌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세력 중 하나로,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한 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병력 규모 추정치는 다양하지만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2021년 10월 기준 10만명의 훈련된 전사들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행하는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대 4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2만5000명이 예비전력, 2만명이 정규군으로 집계됐다.

헤즈볼라는 미사일과 로켓을 약 15만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국가보다 보유량이 많은 수준이다.

이는 대부분 이란제로, 지대공 미사일, 대함미사일, 대전차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와 이스라엘 영토 전체를 아우르는 사거리의 미사일이 포함된다.

특히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한 차례 전쟁을 치른 이후 정밀 유도 미사일의 보유량을 크게 늘려 왔다.

2017년 7월 29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레바논 국경지대에서 무기를 전시하고 있다. 2017.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헤즈볼라는 당시 이스라엘에 정밀 유도 공격 기능이 없는 러시아제 카츄샤 미사일을 주력으로 사용했지만 이후 더 긴 사거리와 위력을 갖춘 라아드, 파즈르, 질잘 로켓 등 신형 이란제 무기 보유량을 늘려 왔다.

또 헤즈볼라는 사거리가 300㎞에 달해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이란제 파테 미사일을 수천기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추산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스파이크' 미사일을 역설계·개발한 이란제 '알마스'(Almas) 대전차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만들어진 급조폭발물(IED)과 다량의 드론, 지뢰, 유탄발사기, 박격포 등을 갖고 있으며, 정확히는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때문에 미국 관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헤즈볼라와 전면전만은 피하라고 강력히 권고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초기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검토했으나 미국 정부가 뜯어말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빌랄 사브는 "레바논의 사상자 수가 30만~50만명에 이를 수 있으며 이스라엘 북부 전체에 대규모 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군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북부에 대규모 공세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며 전면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린 북쪽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 작전참모까지 매우 훌륭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며 "우리는 결정적인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헤즈볼라의 결정은 확전 방지이지만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레바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 3일(현지시간) 밤 로켓을 발사하자 이날 골란고원과 가까운 이스라엘 최북단 도시 키르야트 시모나의 야산에 불이 붙었다. 2024.06.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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