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영구 휴전·완전 철수 약속해야 휴전안 받아들일 것"
"이스라엘, 인질 석방 후 또 전쟁하길 원해"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약속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휴전안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구적인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 이에 따른 진지한 (수감자) 교환 협상을 보장하지 않는 휴전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겨냥한 발언이다.
휴전안에 따르면 1단계로 가자지구 인구 밀집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여성과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교환한다.
2단계에서는 모든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3단계에서는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송환이 이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하마스가 휴전의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휴전안 합의를 압박해 왔다.
앞서 하마스도 해당 휴전안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았다.
이에 함단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인질을 모두 데려간 다음 우리 주민에 대한 침략과 전쟁을 재개하는 단계만을 원한다"라며 "우리는 중재자들에게 이스라엘 점령군으로부터 영구적인 휴전과 완전한 철수를 약속하는 명확한 입장을 받아낼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을 두고 내분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구성원들인 극우 인사들은 '하마스 섬멸 없이는 휴전도 없다'라며 연정 탈퇴는 물론 총리 해임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연정 파트너인 초정통파 유대주의 정당들은 "생명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라며 휴전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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