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후보에 80명 등록…최종 후보자 11일 발표 예정

헌법수호위원회 승인 받아야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올라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장례식에 추모객들이 운집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복귀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했고 20일 사망이 확인됐다. 2024.05.2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 절차를 개시한 이란에서 총 80명의 대선 후보가 등록을 완료했다. 최종 후보는 한 자릿수로 추려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이란인텔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이란 내무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을 진행, 총 80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5일간의 등록 기간에 연령, 교육 자격, 임원 경험, 범죄 기록 증명서 등 초기 4가지 기준을 충족한 개인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알리 라리자니 전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현 국회의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자들은 사전에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성직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로부터 출마를 승인받아야 한다. 선거관리본부에 따르면 헌법수호위원회가 승인한 최종 후보자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 선거에 비춰봤을 때, 후보자 수는 4~10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란 헌법 131조는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최대 5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선거 당국은 6월28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후보자들은 선거 이틀 전인 26일까지 2주간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선거 당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7월5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보수파에서는 핵 협상 전문가인 사이드 잘릴리와 라리자니 전 의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개혁파에서는 에샤크 자한기리 전 수석 부통령, 온건파에서는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 중앙은행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