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자지구 주민들 강제이주 안돼"…이스라엘과 긴장감

"팔레스타인 독립국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필요"
이스라엘, 이집트-가자지구 사이 완충지대 장악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라파 검문소의 모습.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하자 이집트가 국제사회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이주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압델 파다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에서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장기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즉각 제공하고 이스라엘의 봉쇄를 종결시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알시시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진지하고 즉각적인 약속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한 이후 나왔다.

길이 14㎞짜리 필라델피 통로는 이스라엘이 직접 통제하지 않는 가자지구 내 유일한 육상로다. 이곳은 2005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시킨 이후 이집트와 하마스가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측은 이곳에 하마스의 땅굴 총 20개를 발견했다며 무기 밀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점령했다고 밝혔지만 이집트 측은 땅굴의 존재를 부인하며 이스라엘이 라파 군사작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냈다고 반박했다.

필라델피 통로 장악 외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라파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에 라파 공세를 강화한 이스라엘은 전차를 동원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며 이집트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지난 27일에는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 간의 총격으로 이집트 군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