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라파 지켜본다" AI 이미지 폭발적 관심…4400만 번 공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인스타그램 이미지 공유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출처=Palestinian 엑스 계정>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촌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불탄 사건 이후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All eyes on Rafah)는 메시지가 담긴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사막을 배경으로 끝없이 늘어선 텐트촌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담긴 AI 생성 이미지가 인스타그램에서 약 4400만 회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텐트촌 한가운데는 밝은 색상의 텐트들이 'ALL EYES ON RAFAH'라는 알파벳 모양을 형성한다.

칠레계 미국인 배우 페드로 파스칼과 팔레스타인계 모델인 벨라 하디드와 지지 하디드, 영국 가수 두아 리파, 인도 배우 바룬 다완, 프랑스 축구 스타 우스만 뎀벨레 등이 이 이미지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전쟁 등 폭력적인 상황을 담은 이미지를 검열한다. 하지만 이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키워드 검열을 피해 널리 퍼져나간 건 AI로 생성됐기 때문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분석했다.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는 슬로건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의 발언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슬로건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플래카드에도 종종 등장했다.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로, 지난 2월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하마스 고위 관리 2명을 표적으로 라파의 한 난민촌을 공습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여성과 노약자를 포함해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을 놓고 "비극적인 실수"라며 조사를 예고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리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등 여러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라파 중심부까지 탱크를 진격시키는 등 전면적인 지상전을 강행하려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의 AI 이미지는 라파의 상황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며 널리 퍼져나갔다.

다만 알자지라는 "라파는 전혀 이런 모습이 아니다"라며 "하늘은 이스라엘이 떨어뜨린 포탄 때문에 연기가 치솟고 있으며, 이미지에 나온 것처럼 텐트가 질서정연하게 설치돼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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