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내각 내분 격화…"네타냐후 실패, 연내 총선 실시해야"

네타냐후 라이벌 간츠도 연정 탈퇴 위협
집권 리쿠드당 "승리 추구는 커녕 정치질"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전사자 추모 기념관 '야드 라바님'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해 “하마스와 전쟁이 절반 완료됐다, 목표 완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연설하고 있다. 2024.05.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전시내각 장관이자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가디 아이젠코트는 29일(현지시간) 네타냐후가 처참하게 실패했다면서 연말까지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의 복잡성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대신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라는 구호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는) 라파에서 하마스의 대대 몇 개를 해체하면 인질들을 귀환시킬 수 있다는 거짓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는 3~5년이 걸릴 테고, 하마스에 대한 대안을 세우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가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 관계 공식화, 경제 개선 등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성명을 내고 아이젠코트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전시내각 장관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추구하기는커녕 소소한 정치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기 총리로도 거론되는 간츠는 최근 네타냐후가 명확한 목표 없이 강경책만을 펼칠 경우 전시 내각 뿐만아니라 연정에서도 탈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간츠는 3주 내 가자지구 전후 계획 6개 항을 수립하라며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