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팔레스타인 깃발 흔든 프랑스 의원, 15일 출석정지 처분

대정부 질문 중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 펼쳐
즉시 징계 회의 소집…"용납할 수 없는 행동"

프랑스에서 대정부 질문 중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세바스티앙 들로구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엑스 갈무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프랑스에서 대정부 질문 중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의원에게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의 극좌 성향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세바스티앙 들로구 의원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논의하는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어 보였다.

이에 우파 의원들은 반발했고, 야엘 브룬-피베 하원 의장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피베 의장은 대정부 질문을 중단한 뒤 들로구 의원을 징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의원들은 15일간 출석정지 및 2달 치 의회 수당 감봉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들로구 의원에게 퇴장 명령이 떨어지자 그는 손으로 승리를 뜻하는 'V' 표시를 만들어 보이며 의회를 떠났다. 우파 의원들은 들로구 의원의 퇴장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45개국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게 됐다. 다만 영국이나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중 어떤 나라도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가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나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답을 피하며 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