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스라엘 라파 침공 시 유일한 병원 기능 잃을 수도"
실제로 운영되는 병원은 에미레이트 병원 1곳 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전면 침공할 경우 지역 내 마지막 병원까지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피퍼콘 WHO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는 이날 WHO 연례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한 자리에서 "침공이 계속되면 우리는 라파의 마지막 병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퍼콘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전면 침공 상황을 가정하고 비상계획을 마련하긴 했지만, 사망률과 질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파에 있는 병원 3곳 중 1곳은 기능을 대부분 잃었으며, 이전에 700명의 투석 환자를 치료하던 엘나자르 병원이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운영되는 병원은 에미레이트 병원 1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가 반입되는 주요 통로다.
피퍼콘은 "의료용품과 필수 의약품, 의료 장비의 100%가 이집트의 알 아리시에서 라파를 통해 들어온다"며 "현재 알 아리시에 있는 트럭 6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대변인은 "라파 주민들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약 1리터"라면서 "이는 비상 수준 이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중심부에 탱크를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계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탱크가 중심부로 진격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은 라파의 한 난민촌에 공습을 가했고 그 결과 여성과 노약자를 포함해 45명이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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