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전쟁 종식 요구에 강력히 반대"
전시내각, 인질 협상 논의…협상, 이번주 재개될까
"현 정부에서 하마스와의 협상 이뤄지지 않을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종식 요구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하마스 척결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IO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 우리 포로들을 석방하라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했지만, 신와르(하마스 지도자)는 계속해서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서 IDF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종식'에 반대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방증하듯 이날 라파 난민촌에 공습을 가해 최소 35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은 이스라엘군 관계자의 "현 정부에서는 하마스와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서 포로 문제를 감독하는 니트잔 알론 예비역 소장은 "우리는 필사적이다. 이번 정부 구성으로는 (인질) 협상이 없을 것"이라며 "내가 옹호하는 협상안에는 모든 인질의 점진적인 송환이 포함된다. 반면 하마스는 협상안이 전쟁 종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언제든지 전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알론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군 내부의 인질 관련 팀에서는 인질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의지가 부족하고 하마스와의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알론 소장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인질들을 집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정부 구성원들은 현실적인 목표 없이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면 정부를 교체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이번주 내에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하마스가 지난 6일 카타르와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동의하며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후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입장 차이를 보인 뒤 이스라엘이 라파 공습을 계속하며 협상은 요원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전쟁을 중단하라는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22일 휴전 협상팀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하마스와의 협상을 복구하기 위한 새로운 협상 지침 또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울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회담 재개를 위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서도 26일 오후 파리에서 이뤄진 회의를 토대로 인질 석방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AFP는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내각은 라파를 중심으로 가자지구 전쟁 지속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인질 협상은 이르면 오는 28일 재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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