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국가 해법 실현 때까지"…아랍연맹, 가자에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촉구

유엔 "평화유지군, 안보리 주문과 당사국 수락에 달려"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소재 가자이슬람대학교(IUG) 건물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 2024.04.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아랍연맹(AL)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엔 평화 유지군을 파병하고 국제 평화 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6일(현지시간)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마나마 선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 실현될 때까지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엔 평화 유지군을 파견해 주민들을 국제적으로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의장국인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후원 하에 국제 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유엔이 1947년 제정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고 영토에서 공존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랍연맹은 이날 결의안 별도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를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연맹은 '형제' 아랍 국가들에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전쟁이 "지역 전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 상처"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폭력과 불안정의 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영구적인 방법은 두 국가 간의 해법"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아랍연맹의 평화 유지군 파병 요청에 대해 유엔 대변인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주문"과 "당사국들의 수락"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6일(현지시간)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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