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 지중해까지 공격 확대할 것"

지난 3일 사정거리 내 모든 지역서 공격하겠다고 경고
"이스라엘로 운송 중단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 될 것"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총기를 들며 홍해상 선박 공격에 찬성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후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을 타격해 왔다. 2024.0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수장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동안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위해 지중해까지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협박했다.

알후티는 "홍해 지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은 예멘 후티 반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나 러시아,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에 이스라엘 항구로 물품을 운송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알후티는 "모든 이들은 점령된 팔레스타인 항구로 운송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지중해 또는 어떤 방향으로든 이스라엘에 운송을 중단하는 것이 모든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지난 3일 사정거리 내에 있는 모든 지역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최근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이후 이스라엘 또는 미국과 관련돼 있다고 보는 선박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 일대에서 아시아와 유럽 간의 주요 무역 경로가 막혀 운송 및 보험 비용이 증가했다. 현재 많은 선박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상황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