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파·가자북부 대피 명령…하마스 "모든 것 원점"(상보)
이스라엘 "협력할 만한 하마스 답변 땐 회담 재개"
하마스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들과 전략 재검토"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 주민들에게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으로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하면서 또다시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 통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레이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피해야 할 새로운 지역 목록'을 밝히면서 "(주민들은) 즉시 알마와시의 '확장된 인도주의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라파에 대피 전단지를 뿌리고 전화 또한 걸어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번 조치는 9일 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라파에서의 이스라엘군 작전 확장을 승인하기 위해 투표한 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지역에서도 별도의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민간인들은 가자시티 서쪽의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드레이는 "여러분은 위험한 전투 지역에 있다"며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는 이 지역에서 역량을 재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스라엘군은 여러분이 있는 지역의 테러 조직에 맞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이어가면서도 자국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의 휴전 회담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이날 인질 및 휴전 협상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았다면서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과 함께 휴전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하마스의 답변이 있다면 간접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돼 '여전한 평행선'을 예고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대표단과 함께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했으나 9일 회담이 합의 없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앞서 중재국이 마련한 협상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종전)로 해석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먼저 휴전을 한 뒤 종전은 차차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당장의 철군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마스 고위 관리 칼릴 알 하이야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중재국들의 제안을 거부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 지도자들과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회담이 종료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양측이 계속해서 논의에 참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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