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관리 "이스라엘군, 대피 지시한 라파 지역 내 두 곳 공격"(종합3보)
현지 관리 "주택 표적으로 삼은 것 분명"…피해 규모 파악은 아직
하마스 "라파 대피 명령은 대량 학살 고집하는 네타냐후의 고집 보여줘"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스라엘군(IDF)이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동부 지역 두 곳을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메드 리드완 가자 민방위청 대변인은 "이스라엘 점령의 표적이 된 지역은 가자 국제공항 주변·알-슈카 지역·아부 할라와 지역·살레헤딘 거리·살람 인근 지역"이라고 밝혔다.
적신월사 비상 작전 부서 소속 오사마 알 칼루트도 이번 공격이 라파 동부 지역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 분명하지만 표적이 된 지역에 희생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연락이나 정보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파 동부에 거주하던 주민 야쿱 알 셰이크 살라마(30)는 알-살람과 알-슈카 및 기타 지역에서 강한 폭격이 있었다고 했다.
또 "엄청난 폭발과 끔찍한 소리, 포격 소리가 들렸다"며 "아이들과 여성들은 겁에 질렸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역시 하마스 측 매체 알-아크사TV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 지역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슈카, 알-살람 등 라파 동부지역 주민들 10만 명을 대상으로 임시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IDF 국제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시적 대피를 요하는 제한된 작전"이지 "대규모 대피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7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라파 작전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마스가 이곳에 억류 중인 수십 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하마스를 소탕해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서방과 이집트 등 이웃 국가들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라파 작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라파 작전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례적인 균열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앞서 이스라엘에 만약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일어날 경우, 미국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며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으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라파 지역을 포함한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라파에 내려진 대피 명령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 학살(제노사이드)"을 고집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고집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반발했다.
이어 라파에서 벌어질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은 "소풍(피크닉)"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하며, 만약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한다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는 230만 명이 머물고 있으며 "본격적인 기근"이 시작됐다. 또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국장은 NBC에 "북쪽에서 본격적 기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남쪽으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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