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격 앞서 하마스에 '마지막 기회' 줄 것"

'중재' 이집트 측에 "하마스 시간 못 끌게 할 것"
인도주의적 인질 33명 석방 촉구…"휴전 일수, 석방 수와 연동"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생각하는 시위대가 23일 테이프로 입을 막고 줄로 팔을 묶은채 텔아비브 국방청사앞에서 인질들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테이프에 쓰인 200은 인질 200일째라는 뜻이다. 2024.04.24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추진하기에 앞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에 인질 협상에 대한 '마지막 기회'를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 두 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이집트 측에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이집트는 이날 대표단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 라파 작전에 대한 회담을 진행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자국 영토로 들어옴으로써 이집트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집트에 "라파 작전 준비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시간을 끌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현재 하마스와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인질 총 133명 정도를 억류 중이고 이 중 여성, 노약자 등은 33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인도주의적 범주에 속하는 인질 33명은 모두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이나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기준에 부합하는 인질은 2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는 "휴전 일수는 석방될 인질의 수와 연동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거래를 원한다면 이스라엘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