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속 이란 대통령, 파키스탄 3일간 방문

파키스탄-이란 관계 개선 및 가스관 건설도 재추진할 듯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자료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위해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대통령이 부인과 고위급 대표단과 동행해 도착했다"면서, 대표단에는 외무부 장관, 다른 내각 구성원, 고위 관리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다른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며 동부 도시 라호르와 남부 항구 도시 카라치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1월 군사적으로 충돌했다가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1월 이란은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 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이틀 뒤 이란 남동부 접경지인 시스탄 발루치스탄주를 공습하며 보복했다. 충돌은 더 번지지 않았고, 양국은 이후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같은 무슬림 국가지만 이란보다는 사우디와 미국과 관계가 더 가깝다. 이날 라이시 대통령 도착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이슬라마바드의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되었고, 정부는 카라치에 공휴일을 선포했다.

두 나라는 또한 파키스탄의 항구도시 과다르와 이란 국경을 연결하는 이란 가스관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었으나 미국의 제재로 중단된 바 있다. 파키스탄은 180억 달러의 벌금을 피하기 위해 이를 재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 면제를 받으려고 미 관리들과 회담을 벌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