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차량 오폭으로 비난받은 이스라엘 "가자 북부에 새 검문소 설치"

전쟁 전 수준인 트럭 500대 분량만큼 늘리기로
지난 4일 바이든과 통화서 검문소 개방 의사 밝혀

유엔 관계자들이 2일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피격된 월드 센트럴 키친(WCK)의 자동차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WCK는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식량구호활동을 벌여왔으며 전날 피습으로 7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사망했다. 2024.04.02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구호품을 막는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북부에 새로운 검문소를 설치하고 인근 항구를 통해 구호품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슈도드항을 개방할 계획"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약 40㎞ 떨어진 아슈도드에서 구호품을 운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에 새로운 검문소가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근에 따르면 검문소가 개설되는 지점은 이스라엘 지킴과 팔레스타인 아스시아파 지역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자 공급을 위해 요르단과도 두 개의 경로를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로로 최대 150대의 트럭이 이스라엘로 건너가기 전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갈란트 장관은 답했다.

구호 물량에 대해서는 전쟁 전 수준인 트럭 500대 분량만큼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하루 약 500대의 구호품 트럭이 들어갔는데, 전쟁 이후에는 하루 약 150대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갈란트 장관은 "9일에는 467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고 303개의 구호품을 공중 투하했다"며 "3월 일평균은 213대, 2월 일평균은 170대"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구호단체들이 구호의 흐름을 막는 원인으로 지적한 보안 점검 또한 간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이 구호품 전달을 재개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3대를 공습했다. 이 사고로 WCK 관계자 7명이 숨졌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기아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유엔은 가자지구의 인구 절반이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원조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북부 에레즈 검문소를 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