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이란영사관 공습…혁명수비대 간부 등 11명 사망"(종합2보)
시리아 인권관측소 "사망자들은 모두 전투원…민간인 없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습받아 건물이 무너지고 1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공습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증가했다"며 "여기에는 이란인 8명과 시리아인 2명, 레바논인 1명이 포함돼 있으며 모두 전투원이고 민간인은 한 명도 없다"고 보고했다.
앞서 SOHR은 8명의 사망자를 보고한 바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습으로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인 무함마드 레자 자헤디와 무함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SOHR은 자헤디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레바논의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활동했고 그의 부관 또한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국영 TV 인터뷰에서 "F-35 전투기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며 여사관 건물에 미사일 6발이 투하됐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공습받은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으며 긴급 구조대가 출동해 잔해 밑에 깔린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의 표적이 된 건물은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에 있었다. 건물 앞에는 2020년 1월 이라크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아크바리 이란 대사는 "우리의 결단력 있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법을 인정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비인간적인 일까지 자행하는 시온주의자들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호세르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또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대응을 촉구했다.
사흘 전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군인 38명과 헤즈볼라 대원 7명을 포함해 5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리아드 카와지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 연구원은 "시리아와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하나의 확장된 전쟁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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