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카에다, 후계자 임명…내부 분열 수습하며 재건 나서나
2015년 샤를리 테러 배후 AQAP…수년간 세력 약화
신임 수장, 내부 신임 바탕으로 조직 복원 시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예멘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수장이 사망한 가운데 이 조직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AQAP는 지난 10일 지도자 칼리드 바타르피가 지병으로 사망했다며 알아울라키가 AQAP의 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에 처음 등장한 AQAP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예멘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험한 세력으로 꼽힌다.
AQAP는 2015년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벌거벗은 모습을 만평으로 실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또 AQAP는 2019년 미국 플로리다주 해군 항공기지 총기 난사 테러 사건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멘 무장세력 전문가 아셈 알사브리는 AFP에 AQAP가 수년 전부터 내부 분열과 재정적 위기와 예멘 내 라이벌 세력과의 갈등으로 세력이 약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0년 바타르피의 전임자 카심 알리미가 미군에 의해 사살되면서 AQAP는 더욱 약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AQAP는 후티 반군과 친정부 민병대와 같은 예멘 내 여러 무장세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AFP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바타르피의 후임자로 임명된 알아울라키는 AQAP 내 혼란을 정리하고 서방 국가를 겨냥한 테러 작전을 다시 펼치는 등 AQAP의 재건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알아울라키는 AQAP의 종교 및 군사 지도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추가 대원들을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AFP에 "알아울라키가 지역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이용해 조직의 본부를 복원하고 정부군에 의해 파괴된 거점을 재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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