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협상 결렬 수순…이스라엘 대표단 카타르서 철수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4.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인질 석방 조건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 재개 8일 만에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가자 휴전 회담이 하마스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보고 이날 자국 대표단을 귀국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가 오는 4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동안 확전을 목표로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지난 18일부터 도하에 머물며 하마스 측과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기습으로 가자지구에 납치한 인질 130명 중 4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6주간 모든 교전을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자국 인질 40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북부 귀환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제안을 하마스도 수용했지만, 점차 모든 전투를 완전히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망상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며 휴전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한 군사적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휴전 지연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못 박았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