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용 임시 항구 건설 위해 출항

임시 항구 건설까지 최소 한달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요르단군이 가자지구 해안을 따라 긴급 구호 물자를 수송기에서 투하하고 있다. 2024.02.2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군 함정이 가자지구 해안에 구호 물품 전달을 위한 임시 항구를 건설하기 위해 출항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미군 물류지원함 프랭크 S.베송함이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州) 랭그리-유스티스 합동기지를 출발해 지중해 동부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S.베송함은 임시 항구를 건설하기 위한 첫 번째 장비들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해상 통로를 이용해 구호 물품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임시 항구 건설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호 물품 전달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긴 힘들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부두와 둑길을 건설하고 항구가 제 역할을 하는 데 최소 한 달, 길면 두 달이 걸리며 최대 1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와 월드센트럴키친이 준비한 구호 물품을 실은 '오픈 암스' 호는 이르면 이날 키프로스에서 출항할 것으로 보인다.

로라 라누자 오픈 암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당국이 200톤(t)의 식료품, 쌀, 밀가루, 참치통조림 등이 있는 화물을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배가 라르나카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언제 출발할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픈 암스호가 가자지구에 도착한다면, 해상 통로를 이용해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후 이스라엘 해군이 해안에서도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바닷길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접근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