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구호 트럭 14대, 가자 진입 실패 후 약탈 당해
이스라엘이 검문소 통과 거부…굶주린 군중이 200톤 약탈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산하 식량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 호송 트럭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거부로 가자지구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했다가 구호품을 약탈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WFP는 성명을 통해 이날 14대의 식량 호송대가 와디 가자 검문소에서 3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진입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그 후 경로를 바꿨다가 음식을 얻으려는 절박한 군중이 트럭을 멈춰 세워 약 200톤의 식량 및 물품이 약탈당했다고 했다.
이날 WFP는 2월20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구호 트럭 진입을 막은 후 처음으로 다시 구호 트럭을 들여보내려고 시도한 것이었다. WFP는 가자 북부의 상황을 “시민질서 붕괴로 인한 완전한 혼란과 폭력 상태”라고 표현했다.
유엔은 가자 북부에 식량을 반입할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근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대량의 식량을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로뿐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요르단군은 공중에서 식량을 투하하고 있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의 대부분인 220만 명이 기근 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의 진입을 막고 있는 북부 지역의 상황이 나쁜 것으로 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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