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마단 첫 주 알아크사 허용 인원은 작년과 동일"

이스라엘 보안군이 15일(현지시간) 에루살렘 구시가이에서 성지인 템플 마운트로 알려진 알-아크사 모스크 건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게 고무탄을 장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을 겨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라마단 첫 주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라마단 기도를 올리는 이들의 규모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지를 논의한 회의에서 이스라엘 최고 보안 관리들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용되는 인원의 구체적인 숫자는 제공하지 않았다.

총리실에서 발표한 성명서는 "라마단 첫 주 동안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의 예배자들이 성전산에 오르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주 보안 평가가 실시되고 그에 따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전산은 알아크사를 유대어로 풀이한 단어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로 매년 수만 명의 무슬림이 이 모스크에서 라마단 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곳인 데다가 올해는 하마스가 대규모 행진을 하자고 촉구까지 한 상태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총리실의 이번 결정에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스라엘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배자 수를 허용한 것이 "네타냐후와 정부가 10월 7일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하마스가 승리한 것 같은 그림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